사는 이야기

화풀이

엄마의취향 2007. 3. 10. 21:46

있는듯 없는듯하던 무선 주전자 고장수리 맡긴지 22일째.

하루에 딱 한번 커피를 타기위해 물을 끓이지만 ..

 

주전자가 자리를 비우니 냄비며 전자렌지며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동원되는 물건들에 불편하기 짝이없다.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 오길 무던히도 기다렸는데

두번의 방문과 세번의 전화에도 착오가 생기더니...

 

오늘도 준비가 안 되었으면 큰 소리를 낼려고 작정을 하고 갔다.

 

쇼핑을 하기전에 언성을 높이면 내 볼 일이 제대로 안 될까봐...

장을 다 보고 카트에 물건을 싣고 서비스코너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대로다.

택배로 집으로 보냈단다.

 

어제 통화를 할 때 물건이 와 있다고 찾으러 오라길래

내가 말하기를

 

배달 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더니

확인 후 전화를 해 준다고 하더니 연락도 없었는데...

 

시시비비를 따지다 보니 차츰 차츰 열이 올랐다.

언성도 높였다.

사람들도 쳐다봤다.

직원은 어쩔줄 몰라한다.

 

작정을 하고 간 나는 오늘따라 말도 잘 나왔다.

속이 다 후련했다.

 

사과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젋디 젊었을때 많이 하던짓을 십 수년만에 한 번 해보니 속은 시원했지만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

 

그런 방법이 아니어도 직원들을 생각을 환기시킬수 있었을텐데

나의 갱년기 스트레스를 엉뚱한 사람이 받은게 아닌가 민망하다.

 

아니면 수리가 안되어서 새 걸로 교체해서 보냈다는 말에

한 풀 기가 꺽였던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