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군의 약혼식
서울 모 호텔에서 있었던 모모군의 약혼식에 다녀옴.
옆지기의 대타로 참석을 하게 되어서
남자들만 쭈~~욱 있을까봐 처음엔 잠시 망설였으나
앞으로 대타로 다닐일만 남았으니 용기를 내고갔다.
다행히 일행이 앉은 테이블에 동성이 한명이 끼어 있었고
식순에 따라 식도 진행되고 처음해보는 것이라 그런지
그 댁의 친척인 사회자도 버벅거리고 뉴욕에서 약혼하러 온 신랑도 헤매고...
간간히 웃음소리가 나면서 무사히 잘 끝났다.
기대하던 2부.
예상대로라면 부페가 맞을텐데 어디에도 상차림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앉아있는 원탁에는 1인당 포크가4개 나이프가3개 숟가락1개가 놓여있었다.
아마 먹는 도구로 봐서는 대단한 음식이 나올거 같기도 하고
처음부터 싹싹 먹다가 나중에 진짜가 나오면 배가 불러서 못 먹을까봐 은근히 걱정까지 하였는데..^^
이름도 모를 음식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 양은 몇 접시를 먹어도 배가 부를것 같지도 않게 나온다.
아직 메인음식을 먹지도 않은것 같았는데
아이스크림이 나오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옆지기의 친구들이 이게 끝인 줄 알고 장충동 족발을 더 먹으러 가야겠다고 농담도 하였다.
진짜 족발로 배를 채우게 되나보다 해서
무식 용감한 내가 도우미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다여요?"
친절한 도우미가 하는말은 아직 등심스테이크가 남았단다.
거 참 이상타~~~ 요새는 중간에 아이스크림이 나오는건가보다~~
한 동안 도시에 출입을 못하였더니 그 사이에 달라졌네~~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찾아다녀야겠다. 나중에 쪽 팔리지 않으려면...
속으론 구시렁 구시렁 거리면서 먹을건 다 찾아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일어나려니 몸이 비둔해져서 휘청거렸다.
약혼식 견학겸,축하로 간 자리였지만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