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노후에는...
엄마의취향
2007. 3. 14. 23:41
요 근래 내 주변에 계시는 노인분들이 많이 아프시다.
건강히 수영을 잘 다니시던 팔순이 훌쩍 넘으신 시이모님도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거동이 불편하고
농촌에 살아도 작년까지 게이트 볼을 치고 낚시도 다니시던
시 이모부님도 오늘 응급실로 입원하셨다.
어머니의 바로 위에 언니도 어제 퇴원하셨고
바로 밑에 시이모님도 구정을 막 지나고 자궁수술을 하셨다.
재 작년 가장 먼저 쓰러지셨던 우리 어머니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좋아 지시는데...
문제는 다 노인분들 끼리만 사신다는거다.
병원을 모시고 다닐 자식들은 도시에서 살거나
각자 맞벌이를 하느라 부모공양은 소홀할 수 밖에 없다.
나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머지않아 다가올 일들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알토란 같은 아들녀석이 나를 책임질것도 아니고
이쁜 딸에게 짐을 얹어놓기도 싫고...
얼마 전 경산에 사는 옆지기의 친구내외가 왔을 때 이런저런 얘기끝에
우리가 늙어질 때 쯤이면 정부차원에서 양로원을 운영하게 되어서
노후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양로원 동기생은 누가 좋을까 물색을 해 놓아야 한다.
수시로 누가 동기생으로 좋을지 궁리를 하니까
옆지기가 내게 물었다
"나도 데려 갈거야?"
하지만 나는 말을 아꼈다.
속으로는 하는거 봐서라고 중얼거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