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속마음

엄마의취향 2007. 3. 18. 07:33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토요일 .

 

막내시동생이 내려온다는 연락이 왔다.

어머니를 뵈러 온다는데 형수가 없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다 싶어 찜찜했다.

 

산행을 갈려고 이쁜딸 불러다 상차림 교육까지 시켜놓고 완벽한 준비를 했는데...

 

그러나

옆지기의 강력한 지지와 어머니께 등 떠밀려 집을 나섰다.

못갈 상황이 벌어지면 그 이후에 따라오는 모종의 후환이 두려워서

좋은게 좋은거라는 두분의 판단일까?

 

굳이 심통을 내거나 트집을 잡지 않더라도

며느리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 두분의 현실.

 

그 마음을  잘 알면서도 슬쩍 비켜가는 나.

 

나도 내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고

나도 나를 지켜야한다고

억지아닌 억지를 부리면서 집을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깨어있는 시동생의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