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07. 3. 21. 20:54

어머니의 맏 며느리가 전화를 했단다.

 

나중에 잘 모실테니까 오래오래 사시라고....

팔 순이 넘으신 어머니 .

생신상을 몇 번이나 받아 보실지 기약도 없는데

얼마나 오래 살면 맏며느리의 성의있는 마음을 받아보시게 될까?

 

차라리 아무 말없이 한 번 다녀나 간 다음이면 내 기분이 이렇지 않을텐데...

 

모시고 올때 단단히 결심을 했다.

내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지  어머니와 함께 하기로

형제들에게 싫은 내색 안하고, 힘들다는 작은소리 하나도 내지 않을거라고...

 

그만한 능력이 내게 주어지지 않더라도

노력하면 될거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내가 어머니의 입장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의 삶이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가슴을 치며 잘못을 뉘우치기 싫기 때문에...

 

부모를 보는 아이들의 마음에

따스함이 한 자락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