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쁜 딸
엄마의취향
2007. 3. 31. 07:30
이쁜 딸이 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 미니미 돌아왔슴"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남자친구가 두 달도 채 안되어 돌아왔다.
떠날때는 어학연수를 끝내고
대학편입를 한다더니...
딸의 짧은 글 내용을 보아
신중치 못한 남자친구가 마땅치는 않지만
엄마에겐 알려야될성 싶어서 남긴것 같다.
여름에 뉴욕을 간다고 준비하던 딸아이가
안간다는 소리를 하겠지 싶어 한켠은 안심도 된다.
그러나
여유로운 부모를 둔 녀석은 꿈도커서 유학을 준비하고
도중에 하차하고 다른 계획을 짜도
든든한 후원자 덕분에 마음고생은 없는데...
욕심많고 하고싶은거 많은 이쁜 딸.
뒷심이 든든치 못한 부모를 두어 어학연수는 꿈도 못 꾸고
한 해 휴학하고 영어공부 하고있다.
학교신문 기자로 평양방문도 하고
중국어 선생님과 친해서
저렴한 중국여행도 하고'
스스로 길을 헤쳐나가기를 잘 하지만...
꿈 많고 야무진 딸 아이의 든든한
배경이 되지 못한 나는 속상하다.
어릴적 하고, 되고, 싶었던 게 많았던 내가
부모가 되면
아이들이 뒷바라지 원없이 해주고 싶었다.
온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건 상처많은 몸과 마음만 남았있더라.
이렇듯
그냥 그렇게 살 줄 알았으면
진작 마음을 비워두고 애끓이지 않고 살았을텐데...
다른이들의 생활을 엿보며
부모의 따뜻한 배려를 제대로 받지못하고 자란
우리 아이들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진다.
뭐든 모르는게 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