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농협산악회의 특성상
팬 서비스차원으로 산 나물 뜯기 산행을 연중 행사로 한다.
이번 산행의 주 목적이기도 하였다.
산나물 아니 들나물하고도 인연이 없는 내가
그리 탐탁지 않았지만
여러 사정들로 자꾸 빠지니
동글이가 되어가는 느낌을 벗어나고자 참석.
처음 목적지는 방태산줄기에서 개인약수까지 가서
원점회귀한다고 했는데...
그쪽 동네 사는 사람이 산나물 전멸이라고 연락이 왔다.
휴게소에서 잠시 내려서 임원들의 동의를 거쳐 장소를 바꾸었다.
방태산 줄기의 산판길을 따라 (요샌 소방도로라고 하나? )
끝없이 이어지는 길...
( 넘어가면 인제까지 가게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받고)
산행도 아니고 산나물 뜯기도 아니고 어중간한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깊은 산을 올라도 약간 자신이 없었던 터라
다행으로 여기며...
두 시간정도 오른 산행지점에서 도시락 풀어 점심을 먹고
맨 꽁대기는 아니지만
(후미에 오는 나를 기다렸던 님들~~ 땡스~~ㅎ~~)
내려오는 시간을 감안해서 한시 반 경에 가던 길을 다시 내려왔다.
정상을 밟는다는 어떤 의미도 없었지만
가는 내내 동행이 되어 준 은미씨와 이런 저런 얘기로
지루함을 쫓았고...
오며 가며 산판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세레스트럭을 피하느라
잠시 길가로 피신하고...
곳곳이 흐르는 계곡물에 손수건도 적시고
올라가던 시간보다
여유로움을 즐기는 하산길은 세시간 반이나 걸렸다.
돌길이라 발 바닥도 아팠고
계속 쌓였던 피로 때문인지
약해진 체력 때문인지
늘어난 체중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름모를 약술도 마다하고
일행들이 휴게소에서 건네주는 아이스크림만 쭉쭉 빨다가 왔다.
체력증진을 위해 나름 애를쓰고 있었지만
푸근하게 풀리지 않았던 컨디션 때문인지
산행에서 돌아오는
내 모습이 후줄근했다
기다리던
두 양반 반색을 하면서 밥 하기 싫을거라 예상하고 저녁밥을 사 주셨다.
웬일이래~~ㅎ
예쁜 산 꽃들.
사진으로 박아오고 싶은 그림들이 너무 많았으나
산행 초입에서 디카의 띠~띠~띠~소리
밧데리가 없다는 경고음.
그냥 준비성 없었던 나의 게으름만 탓해본다.
깊지도 넓지도 않았지만 고개 들이밀고 발 담그기
딱~~ 좋았던...
그러나 모기란 녀석의 심술에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좁쌀 같이 작은 꽃 이지만 있을건 다 있더라~~ㅎ~~
바라보는 시선에 잔잔함이 느껴졌다 .
산꽃 과 들꽃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