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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3 / 김재진

엄마의취향 2007. 7. 29. 20:20

 

 

너를 위해 다시 한번 살아 볼 수 있다면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

 

한 톨의 씨앗 속에 나무가 숨어 있듯

절망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보여주리.

 

다시 한 번 너를 위해 살아볼 수 있다면

물방울 같은 네 손톱에 물들기 위해

해마다 봉숭아를 내 가슴에 심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영화관 앞을

만날 사람 없더라도 서 있어보리.

 

영화가 끝나면 밀려나오는 사람들 속에

네 얼굴 찾아보며 가슴 두근거리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 방울의 눈물도 너를 위해 흘리리.

 

때로는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모든것 다 바쳐 너를 사랑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