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사람들

매운 냉면 먹던 날.

엄마의취향 2007. 9. 4. 14:55

날씨가 썰렁썰렁 하다고 여기 저기서 아우성인데

 

오늘 번개 때린 사람의

입맛?

마음상태?

물주라는 여유?

 

아무튼 간에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소심녀는

썰렁한 가을 날의 점심으로

매운 비빔 냉면을 먹었다.

 

우울이 쌓일 때는 매운 맛과 단 맛이 당긴다고

매운 냉면과 구색을 맞추어서 포도를 후식으로 가져갔다.

 

도착하기 바로 전 .

마음 아픈 일로  눈가에 눈물 그렁이며 들어왔던

어여쁜 다른 님은 냉면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 쯤

피어나는 미소로 화사해 진 얼굴을 보인다.

 

맞어~

효과가 있긴 있나보다~~매운 것이~~ㅎ~

 

셋이 만나면

끝없이 이어지는 얘기 보따리에

나를 기다리던 옆지기 삐지고 말았다.

 

번개 친 사람 책임인가~

꼬리를 물었던 얘기 보따리 책임인가~

집안단속 덜 하고 나 다닌 내 책임인가~~

 

나! 늘어난 배짱에 속 타는 사람아~

정말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