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우울이 하늘을 찔렀던 날.
#1
잠시 개인 하늘을 보여 주길래 우비를 챙겨 입고 산책을 나갔다.
잘생긴 호필이를 데리고...
집 벗어난지 5분도 되지 않아 후두둑 빗 방울이 떨어지고
그렇게 진 종일 내리더라~
늘 비가 오던 날 들이 계속되어 왔던 것 처럼...
좋아서 날뛰던 호필이 녀석 좋다가 말았다.
'임마~`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는 거라구~~"라고 타일렀다.
나에게 해야되는 말처럼...
#2
저 멀리 광주에서 안중까지 출장 온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오면 전화해~
"얼굴 한 번 보자~"
그렇게 말했던 내 입이 무색하게스리
오늘은 붙 박이 장농처럼 집을 지키고 싶었다.
그냥 우울이가 그렇게 시키더라~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서로 시간도 맞지 않았다.
내가 또 그랬다~
"다음에 오면 전화 해~~"
했더니 이번 주에는 쭈~욱 안중에 있는단다.ㅎ~~
#3
십 여일을 끼고 살았던 아니다 더 끼고 살았던
"상실의 시대"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일어나서 또 어떤 책과 친해져 볼까
뭉그적거리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일어나서 운동가야지~"
아침이라고 깨우는 밴댕이의 소리에 일어나 보니
저녁 상을 마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밴댕이는 내 옆지기로 돌아 와 있었다.
하루 더 밴댕이로 있으면 대 청소를 할려고 했더니만..
기회를 안 주는구만!
약속을 하면 잘 지키고
계획했던 일은 그대로 실행을 해야 하는데
자꾸 걸려서 넘어지니 오늘은 내 마음도 같이 넘어졌던 하루 였다.
곁에 두고싶어 하셔서 그런거라고 위로의 문자를 보낸
내 산행짝궁의 마음이 고마웠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