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인가 선물인가
#1
열무김치를 담을려고 소금 뿌리는데
때롱 때롱~~~~
전화가 울린다.
아는 댁에서 복숭아 가져가라고...
과수원에서 복숭아 가져다 먹으라고 전화하는 건
대단한 성의이다.
과일을 딸 시기에는 선별과 포장하기에 바빠 딴데 눈 돌릴 틈이 없기 때문.
별로 가져다 먹고 싶지 않은 집이어도
흔쾌히 대답한다.
순전히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ㅎ~
물론 데깍 갔지~~차를 가지고...
하 얀 스티로폼 상자 두 박스~
그리고 창고 앞으로 차를 대라고
또 줄게 있다고...
뭘까?
뭔지도 모르면서 거절하는것도 우습지?
또 차를 대었다.
그랬더니
힘 좋은 사람.
쌀 자루를 턱 차에 싣는다.
아냐~ 이건 아니다~
안 가져갈래요~
싫어요~
가져가는게 아닌거 같다는 둥...
손사래를 쳤지만 줄려는 사람 손은 이미 떠났다.
물론 싣고 집으로 왔지롱~~ㅎ
찜찜해서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더니
뇌물이더라~
우리 땅 끝 자락을 딛고 다닌다고 ...
그 놈의 말 많고 탈 많은 시골의 길 문제가
쌀 자루를 턱 실어 준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라도 편하고 싶었던가 보다~~
이건 아뭇소리 말라는 뇌물이지?
#2
옆지기 머리통이 아니라 카락을 자르고 늦게 온다고 해서
혼자 다니면 힘이 들까봐 마님이 나갈테니
밥 사 달라고 데이트를 신청했다.
작은 댁이 지켜봐서 그런가 우째 전화 받는 폼이
데면 데면하게 받는다.
지 (그래도 싸다 )혼자 미장원 갔다가 밥 먹고 혼자 버스도 탈 수 있단다.칫!
데이트 신청을 거부했다 이거지~~흥!
잠시 후~~
때롱 때롱~~
옆지기가 불쌍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맛있는 거 사 줄테니 나오시란다.
이번에는 내가 싫다고 그랬지~~
이 몸도 바쁘다고~ㅎ~
조금 더 불쌍한 목소리로~
사실은 짐이 있어서 그러니 나왔으면 좋겠단다.
웬 짐?
작은 댁에서 돈 많이 갔다 내어서
고맙다고 추석 선물을 주었다.
못 이기는 척~~나갔다.
엄청 무겁더라~
파래 김과 홍삼이~~~ㅎ~
이건 뇌물일까~
선물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