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뇌물인가 선물인가

엄마의취향 2007. 9. 20. 18:01

#1

 

열무김치를 담을려고 소금 뿌리는데

 

때롱 때롱~~~~

 

전화가 울린다.

아는 댁에서 복숭아  가져가라고...

 

과수원에서 복숭아 가져다 먹으라고 전화하는 건

대단한 성의이다.

과일을 딸 시기에는 선별과 포장하기에 바빠  딴데 눈 돌릴 틈이 없기 때문.

 

별로 가져다 먹고 싶지 않은 집이어도

흔쾌히 대답한다.

순전히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ㅎ~

 

물론 데깍 갔지~~차를 가지고...

하 얀 스티로폼 상자 두 박스~

그리고 창고 앞으로 차를 대라고

또 줄게 있다고...

 

뭘까?

뭔지도 모르면서 거절하는것도 우습지?

또 차를 대었다.

 

그랬더니

힘 좋은 사람.

쌀 자루를 턱 차에 싣는다.

 

아냐~ 이건 아니다~

안 가져갈래요~

싫어요~

가져가는게 아닌거 같다는 둥...

손사래를 쳤지만 줄려는 사람 손은 이미 떠났다.

 

물론 싣고 집으로 왔지롱~~ㅎ

 

찜찜해서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더니

뇌물이더라~

우리 땅 끝 자락을 딛고 다닌다고 ...

 

 그 놈의 말 많고 탈 많은 시골의 길 문제가

쌀 자루를 턱  실어 준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라도 편하고 싶었던가 보다~~

 

이건 아뭇소리 말라는 뇌물이지?

 

#2

 

옆지기 머리통이 아니라 카락을 자르고 늦게 온다고 해서

혼자 다니면  힘이 들까봐 마님이 나갈테니

밥 사 달라고 데이트를 신청했다.

 

작은 댁이 지켜봐서 그런가 우째 전화 받는 폼이

데면 데면하게  받는다.

 

지 (그래도 싸다 )혼자 미장원 갔다가 밥 먹고 혼자 버스도 탈 수 있단다.칫!

데이트 신청을 거부했다 이거지~~흥!

 

잠시 후~~

 

때롱 때롱~~

 

옆지기가 불쌍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맛있는 거 사 줄테니 나오시란다.

이번에는 내가 싫다고 그랬지~~

이 몸도 바쁘다고~ㅎ~

 

조금 더 불쌍한 목소리로~

사실은 짐이 있어서 그러니 나왔으면 좋겠단다.

웬 짐?

 

작은 댁에서 돈 많이 갔다 내어서

고맙다고 추석 선물을 주었다.

 

못 이기는 척~~나갔다.

엄청 무겁더라~

 

파래 김과 홍삼이~~~ㅎ~

 

 

이건 뇌물일까~

선물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