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사랑에게/김석규

엄마의취향 2007. 10. 5. 20:52

 

바람으로 지나가는 사랑을 보았네

언덕의 미루나무 잎이 온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게도 하면서

사랑이여 흔적 없는 바람이었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