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춘향이더러 꼴통이래~
엄마의취향
2007. 11. 14. 22:33
어머니~ 내일 단풍구경 하러 가요!"
"어디로~"
"동학사나 마곡사 쪽으로요~"
"난 여기 마당에서 단풍구경 많이 했다~니들이나 댕겨와라~"
어제 저녁 어머니께 단풍놀이 가자고 했다가 바람 맞았다.
원~ 이렇게 장단이 안 맞을까 우리 고부간에는...
그냥 우울해서 암 말 안하는 며느리가 마음에 걸렸는지
어머니가 오늘은 저녁을 사 주신다고 나가자고 했다.
"글쎄요~"
조금 후에는 옆지기가 마당에서 낙엽을 쓸어모아 태우는 내게로 와서는
" 저녁 먹으러 어디로 갈까?"
" 난 나갈 생각 없는데~"
" 왜???"
" 어머니는 내가 놀러가자고 해도 싫다시는데 나도 어머니가 사 주시는 저녁 먹으러 가기 싫어!"
" 그래! 그러면 사다가 먹자!"
" 그것도 싫어!"
' 에구! 꼴통아~"
그냥 나가서 먹으면 될걸 꼴통이 되고 난 다음에야 먹으러 갔다.
며칠 전 옆지기가 지인들에게 하던 말이 떠 올랐다.
노인을 모시면 다들 며느리 힘들겠다고 하는데
정말 힘든건 가운데 서 있는 아들이라고...
모른척, 안 보는 척하면서도 어머니 기분 살펴드리느라 애쓰고
심술 많은 꼴통 달래가면서 사느라 애쓴다고~
그래! 애 쓴다 애써~
흥! 그래도 심통이 나는 걸 어떻게 해~
캐나다 사는 시누이가 한국에 나와도 엄마 얼굴 두어시간 보고 가더니
소식도 없고...
기다리는 어머니 마음이 쓸쓸해 보이길래 시도했는데...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야 서로가 편할거 같다.
이해하려고 배려하려고 하면 마음만 다쳐!
몸, 마음 컨디션도 나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