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꽃/기형도

엄마의취향 2007. 11. 20. 00:42

 (망상역에서 바닷가 쪽으로...비어있는 오두막 집 정원에 있던...)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