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은근과 끈기

엄마의취향 2007. 11. 22. 20:47

#1

 

며칠 후면 옆지기 초등학교 동창회 간다.

오래~ 오래 통화하던 그 여학생 만나러~

별로 꾸밀줄 모르는 양반이라 쇼크 좀 받으라고 비누로 머리를 감으니 머리털이 이상하다느니

머리가 길어서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아침 샤워시간에 나를 불렀다.

삼푸가 어디 있느냐고~

거기 있는게 다 ~삼푸라 그랬더니

강아지 샴푸 말고~~사람 쓰는 거~

 

아니! 내가 강아지띠 라고 강아지 샴푸를 쓰는 줄 알았단 말인가?  

내 머리털이 뻣뻣해서 강아지 샴푸를 쓴다고 오해를 했단 말인가~~

아니면 애완견 키울 때 남은  강아지 삼푸를 아까워서 쓰고 있다고 생각 했던가~

쬐금 잘 해 줄려고 아양을 떨면

어! 갑자기 왜 그래~ 마약 먹었어? 라며

분위기 깨는 소리나 하고 ...

도대체 이 사람 남편 맞어?

 

#2

 

내복 산지 며칠이 지나도록 대타 내복이 없어서 꼬질 꼬질 다시 줏어 입다가

오늘  내복을 사러 갔다.

그런데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

" 내복 사러 오셨어요?"

내복 입는 다고 뇬네라고 놀리는 68 이 거기 있었다.

어휴~~제대로 딱 걸렸다~

 

이쁜 68 소문 내지 말어~~ㅎ

 

#3

 

주섬 주섬 김장 준비를 끝내고

깨끗이 씻고 저울에 올랐다.

59.8

슬그머니 옆지기에게 가서 나 59.8이다~

그런데~~~에

.

.

.

다 벗고 쟀다!

말해 놓고 처분만 바랬다.

 

그래~그래~ 사 입고 사 신어~

다이어트 그만하고~

애! 잡겠다 ! 잡겠어~~

 

며칠 째 어리버리해 보이고

머리속 생각과 말이 다르게 나오는 약간 혼미해진 마누라에게 케이 오 당했다.

한 번 말 나오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내 성격이 만든 작품이다~ㅎ

 

김장 끝나면...

호호호호호호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