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또는 기생
#1
아들녀석이 공익 근무 들어가기 전에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나에게 최신형 디카를 선물 한다고 했다.
아마 깜짝 선물로 엄마에게 사 주고 훈련을 받으러 가려했는데
아르바이트비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다녀와서 결정 하자고 했다.
대신 자기가 쓰던 화면이 큰 캐논디카를 내게 주고 갔다.
노안에 들어선 나에게는 얼마나 편리한지
그 전에 나에게 준 삼성디카 보다 훨씬 편리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
아들녀석이 새로운 디카를 사러 간다고
나의 의견을 물어 볼려고 전화를 했다.
마음에 두고 있던 디카가 있었는데 마침 중고로 나와서 구입할려고 한다고
값도 꽤 고가라고...
처음에는 물어보는 의도를 잘 몰랐다.
엄마에게 중고를 사 줘서 미안해서 그런지...
아니면 고가니까 현금을 보태라는 얘기인지...
알고 보니 디카를 새로 사면
엄마에게 디카를 사 드린다고 했으니
엄마에게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 의중을 떠 보려고 건 전화였다.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전혀 그럴 기미를 안 보이니까
아주 마음 편하게 말한다.
"제가 엄마 드린 디카 고장 나면 새로 산거 다시 엄마 드릴께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내 돈 안들이고 새로운 모델을 써서 사진을 찍으니까~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내가 중고만 써야 하는 처리부장이여~~
아니! 에미를 뭘로 보고~~~ㅋ
#2
과외비를 축척해서 딸아이가 자전거를 샀다.
아빠가 그 자전거를 달라고 하니
딸 아이가 한 말이 생각났다.
엄마 아빠는 예전에는 뭘 하나라도 더 줄려고 하더니
이제는 뺏아갈려고만 한다고...
이상한 부모님이란다.
그러나 나도 나름 할 말은 있다.
여태 껏 키워 줬으니 이젠 세를 내야 할 꺼 아녀?
그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