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08. 1. 5. 19:31

 

일탈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좌 회전 신호인데도 우리가 탄 차가 직진을 해 버린다.

 

흠~ 보기보단 교통질서를 안 지키는 군! 이라는 생각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앞에서 봉을 흔들며 차를 세우라는 경찰아저씨.

앗! 들켰다~라는 내 비명을 듣고도

"어머나 나 위반에 걸린거예요? " 라는 운전자의 한 템포 늦은반응.

 

그 순간 내 머리속에는 셋이 타고 오다 들켰으니

범칙금도 나누어내야겠다 현실적인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고...

 

뒷 좌석에 앉은 그 보다 조금 더 젊은...

젊다는 건 머리 회전이 조금 더 빨리 돌아간다는 것과 동일한 아우의 발언.

"햇볕에 눈이 부셔서 신호가 안 보였어~"

난 속으로 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잘 만  보이던데~뭘 궁시렁궁시렁....)

 

창문이 스르륵 내려지고

" 햇빛에 눈이 부셔 신호가 안 보였어요~"라고 금새 컨닝을 하는 운전자.

고기까지면 딱 좋았을텐데...

"저는 요~ 손을 막 흔들길래 아저씨가 택시 잡는 줄 알았어요~"@*@

 

면허증을 보여 달라던 경찰아저씨는 할 말을 잃었는지

말 없이 종이에 글씨만 쓴다.

오래도 쓰더라~ 죄를 지은 자들은  처분만 기다리고...

 

잠시 후~

경찰 아저씨가 구세주처럼 하시는 말씀.

"이거는요~ 범칙금은 없고요.앞으로 주의하라는 훈계증입니다.

사인을 하세요~"

 

그 순간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각자의 머리속 생각은 다 달랐다.

왕언니:  에구~ 더치페이는 안해도 되긋따

운전자: 와*^^* 땡 잡았다. 역쉬 내 미모가 통하네~

젊은 언니: 거 봐~ 내가 제일 똑똑하지!

 

우리는 그렇게 일상 탈출의 마무리를 

기억에 콕! 박히도록 짓고 돌아왔다.

 

 

 

 나무들의 어울림이 다정스러워 보였던 곳.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늦은 점심을 먹었던 곳.

 

 조용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조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