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압박!

엄마의취향 2008. 2. 3. 22:25

 #1

"요새 금값은 비싸고... 미니스커트를 사 줘야 하나?"

 

전동의자에 눌러 붙어 미 드라마를 섭렵하는 마누라가 못 마땅한지

한 소리 던진다.

또 시작이다~ 날씬한 마누라 만들기~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마누라 궁뎅이 커 진건 잘 보이는 가베~ 쳇

 

집 지킴이를 잘 해 낼려고

나 나름의 취미를 붙여서 슬기롭게 잘 버티고 있는데 말이지...

 

정신 차리기만 해 봐라~

헬스도 다니고 요가도 다녀서 살도 확! 뺄거야 ...

정신 차리기만 해 봐라~

내 얼굴 보기 힘들어질꺼야~아마도~

 

#2

간혹 안부 전화 올리는 착한 후배 부인이 있다.

오늘도 구정인사를 겸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늦게 야간대학에 진학해서 이번에 졸업식을 한단다.

날짜까지 알려주는데...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졸업식에 와 달라는 얘기였을까?

아니면 하늘 같은 선배 마누라가 알아서 가야 할까?

듣고도 가만히 있기에는 어중간한 관계에 놓인 졸업식이다.

 

#3

이쁜딸!

엄마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하고 이쁜전화가 왔다.

뭐 갑자기 생각나는 것도 없고...

핸드폰 악세사리가 떨어져서 없길래 그걸 사 달라고 했다.

그녀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그 다음 딸의 얘기는 과외하는 집에서 구정이라고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 받아서

엄마 필요한 거 사 가지고 내려 올려고 한단다.

그래서 내가 얼른 말을 바꿨다.

응~~ 생각해보고 다시 전화할께~ㅎ

 

착한 며느리라면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데

" 아니야 엄마 꺼보다  할머니 좋아하시는 걸로 사와 ~"

 

난 절대 착한 며느리가 될 싹도 보이지 않는다.

모 어쩔겨~~태생인 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