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임무수행 중~

엄마의취향 2008. 2. 7. 22:45

 

#1

우리 가족들은 신정에 큰 댁에서 차례 지내고

조카들 세뱃돈 전달식 다 끝내서 긴 연휴 구정이지만 조금 한가로울 줄 알았다.

 

그러나

5일 날 이쁜 딸  도착하면서

나에게 주는 미션을 적어서 냉장고에 붙인걸 보니 한가로운 구정은 아듀~~~~~~

 

냉이 된장찌게.오리 불고기,회,생선구이,마늘치킨

갈매기살,꽃게탕,연어,새우구이,포도,꼬막...

 

거의 비슷하게 장을 보았지만 서울 올라가기 전 까지 맞추어서

해 먹일려니 이건 완전 시집살이가 따로 없다.

 

나 대신 컴퓨터자리 차지하고 에미를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지만

만두를 빚으면서 오손도손 3 대가 모여 앉으니 벌써 시집가면 어쩌나 ~하는 근심.

 

#2

런닝머신을 아침 저녁 두 번으로 늘이기로 정하고

옆지기가 하이파이브를 해 주었다.

알아서 잘 할텐데도 저녁 밥을 먹자말자 "운동" 하면서 나를 채근한다.

요사이 내가 너무 오 동통통통 해졌나? -_-;;

 

#3

집에 온지 하룻만에 서울간다는 아들녀석.

잠자리 불편한 것과 올라갈 차편이 밀릴까봐 서두른다.

그렇지 않아도 엄니가 큰방을 써서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일찍 올라 가 버리면 엄니에겐 말없는 고문이지 않을 까 싶다.

하루만 더 있다 가라고 꼬셨다.

 

#4

내일은 엄니의 다른 아들이 내려온다.

전화 받으신 후로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신 엄니를 보면서 생기는 내 심통은 비정상일까?

바쁘다는 핑계들로 당신을 늘 외롭게 두었어도

필요한 서류때문에 찾아오는 자식이어도

엄니의 마음은 한결 같음에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슬슬 심통이 났다.

나도 그럴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