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겉과 속이 다른 내 마음~

엄마의취향 2008. 5. 10. 21:02

오늘은 엄니 유치원 쉬는 날.

쉬는 날을 이용해서 엄니를 모시고 약을 타러 피부과로 갔다.

우리 읍내와는 달리 시에서는 차를 주차 할려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출입구에서 단추를 눌러도 주차 티켓이 나오지 않았다.

관리하시는 분이 서 계시면서 그냥 들어가라고 하셨다.

 

갸우뚱~

오늘이 도자기 축제 첫 날이라 주차를 무료로 해주나?

어쨋거나 주차를 하고 병원 볼 일을 마치고 차를 빼서 나갈려다 보니

출구 차단기는 내려져 있다.

출구 사무실 앞에서 창문을 내려고 들어 올 때 주차 티켓을 못 받았다고 그랬더니

잠시 있더니 그냥 가라고 차단기를 올려 준다.

 

나는 궁금한게 있으면 못 참는 편인지라

" 아저씨~ 왜 오늘은 주차비를 안 받으세요? 도자기 축제 때문에 그래요?"

" 아닙니다~ 그냥 아주머니가 이뻐서 안 받습니다~" 하시면서 농담을 하셨다.

그 순간

뒷자석에 앉아 계시던 엄니가 깜짝 발언을 하셨다.

" 아유~ 내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어요~"

깍쟁이 서울 할머니께서 깍쟁이 말투로 막 웃으시면서 맞장구를 치셨다.

 

내가 깜짝 놀랐다. 요즘 너무나 밝아진 얼굴과 활발해진 성격을 보니

우리 엄니가 이젠 정상적인 보통 엄니로 돌아오신 거 같아 뿌듯했지만

내 속마음이 많이 복잡해졌다.

 

지금 엄니의 연세가 여든 둘

앞으로 십년은 더 사실거라 예상해서  십년 동안은 내 자유를 엄니께 담보로 맡겨 두었는데

요즘의 엄니를 보면 백살은 너끈히 사실 거 같다.

아~ 그러면 난 대체 몇 살이야~ 계산하기도 싫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