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쭈디필독!

엄마의취향 2008. 7. 22. 16:35

운전 중에 부산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거의 일년 만이니 조금 긴 통화를 해야 할 거 같아서

" 야! 나 운전 중이야~ 집에 가서 하께"

 

집에 도착해서는 점심을 먹고 난 후 부산으로 전화를 넣었다.

이번엔 그녀가 밖에 나와 있단다.

그러면서 지가 집에 가서 전화 한다네~

그것도 7시라고 시간을 맞추어서~

아뉘~ 7시면 우리집 식사 시간인데 밥 먹다 전화를 받으란 말이얏!

엄니도 계신데...

"전화 하지마! 밥 먹는 시간이야~'그랬더니

" 그래 알았어" 하면서 토를 달지 않고 끊었다.

 

듣고 있던 옆지기가 " 츠암 아무한테나 지멋대로네~"라며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모 친구 좋다는게 뭐여~ 그래도 이해가 되는기 친구지~(꾸시렁꾸시렁)

 

더운 날씨에

야외 샤워장에서 찬 물 뒤집어 쓰며 놀고 있는데

띠리리리링! 울리는 벨 소리에 옆지기가 집에서 전화기를 가지고 나왔다.

7시에 전화 한다던 그녀가 5시에 전화를 했다.

나 같으면 디러버서 안 하고 말텐데~~-_-;;

 

야외 샤워장안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옆지기가 의자를 들고 오더니 안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아마 장 시간이 될거 같으니 앉아서 하라꼬~~~ㅋ

내가 그 말을 전화로 했더니 그녀의 웃음보가 터져서 아주 짧은 통화가 되고 말았다.

 

샤워하는데 전화기 갖다 주는 사람이나

훌러덩 벗고 전화 받는 사람이나

세심한 배려에 웃음이 터져 통화를 못한 사람이나...

 

더워도 참 재미있는 날이었지만 그날 이후 목 감기가 걸려 켁켁켁!

부은 편도가 가라앉을라믄

집 나갔던 돈 다시 챙긴 쭈디가 한 턱 쏘아주면 나을것 같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