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디필독!
운전 중에 부산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거의 일년 만이니 조금 긴 통화를 해야 할 거 같아서
" 야! 나 운전 중이야~ 집에 가서 하께"
집에 도착해서는 점심을 먹고 난 후 부산으로 전화를 넣었다.
이번엔 그녀가 밖에 나와 있단다.
그러면서 지가 집에 가서 전화 한다네~
그것도 7시라고 시간을 맞추어서~
아뉘~ 7시면 우리집 식사 시간인데 밥 먹다 전화를 받으란 말이얏!
엄니도 계신데...
"전화 하지마! 밥 먹는 시간이야~'그랬더니
" 그래 알았어" 하면서 토를 달지 않고 끊었다.
듣고 있던 옆지기가 " 츠암 아무한테나 지멋대로네~"라며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모 친구 좋다는게 뭐여~ 그래도 이해가 되는기 친구지~(꾸시렁꾸시렁)
더운 날씨에
야외 샤워장에서 찬 물 뒤집어 쓰며 놀고 있는데
띠리리리링! 울리는 벨 소리에 옆지기가 집에서 전화기를 가지고 나왔다.
7시에 전화 한다던 그녀가 5시에 전화를 했다.
나 같으면 디러버서 안 하고 말텐데~~-_-;;
야외 샤워장안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데
옆지기가 의자를 들고 오더니 안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아마 장 시간이 될거 같으니 앉아서 하라꼬~~~ㅋ
내가 그 말을 전화로 했더니 그녀의 웃음보가 터져서 아주 짧은 통화가 되고 말았다.
샤워하는데 전화기 갖다 주는 사람이나
훌러덩 벗고 전화 받는 사람이나
세심한 배려에 웃음이 터져 통화를 못한 사람이나...
더워도 참 재미있는 날이었지만 그날 이후 목 감기가 걸려 켁켁켁!
부은 편도가 가라앉을라믄
집 나갔던 돈 다시 챙긴 쭈디가 한 턱 쏘아주면 나을것 같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