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멀고도 가까운 ~
엄마의취향
2008. 7. 22. 21:49
엄니가 놀이방에서 돌아오시면 샤워를 시켜 드린다.
노시느라 땀도 많이 흘렸고 샤워를 하면 더위도 한결 가시고...
그런데
샤워를 할 때마다 혼자 하시겠다고 하신다.
나도 오늘은 신경질이 나서 어깃장을 놓았다.
- 어머니 혼자 목욕하시다가 넘어져서 다치면 제가 힘들까봐 그래요~
마음에 안 들어도 저를 위해 참으세요~
무우 자르듯이 싹뚝 말을 자르고 목욕준비를 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목욕탕으로 들어오시면서 오히려 나한테 서운하다고 하셨다.
- 나는 니가 힘드니까 혼자서 할려고 하는데~~
나도 어머니가 매번 목욕하실 때마다 혼자 하시겠다고 우기셔서 나도 신경질이 난다고 했다.
벌써 3년째 접어드는 동거생활에도 불구하고 며느리가 만만하지 않다면
내 태도도 만만한건 아니었나본데~_-_;;
그러나 한편으론
혼자하시겠다고 자신할 만큼 건강을 회복하신 건 좋은 현상이지만
약간의 환경변화에도 몸져 누우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미운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날리신 어머니의 결정타!
- 얘~~ 나는 니가 해 주는 건 뭐든지 다~~마음에 들어~
이러시니 내가 뭐든지 할 수밖에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