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더불어 살기

엄마의취향 2008. 8. 15. 21:07

 

요즘 들어서 어머니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 니가 잘 해줘서 고맙다~"

그러면 겨우 내가 하는 한 마디는

" 그냥 같이 사는 거지 잘 하기는 요~"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와의 아침 밥상 수다를 하다가 끝날 무렵.

" 니가 나한테 참 잘해줘서 고맙다~"

오늘은 나도 조금 더 적극적인 표현을 썼다.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든든하고 좋아요~"

없는 말은 아니지만 입 밖으로 내기에는 나의 성격상 낯 간지럽기도 했다.

 

며느리가 외출에서 늦게 오면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방 불빛에 절로 짜증이 났고

깔끔한 어머니 성격을 다 맞출려니 덤벙대는 내가 고달프기도 하지만

다른 시어머니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 어머니는 착한 시어머니에 속한다.

 

어머니 역시

노인들만 모여 있는 곳에 다니시다보니

그 분들과 친해지면서 집안 사정을 알게 된다.

며칠 보이지 않으면 큰 아들네로 둘째 아들네로 전전하시는 노인 분들이 계신다.

아들네들 휴가가느라

아니면 외지에 사는 아이들 뒷 바라지에 며느리가 며칠 집을 비울라치면

노인네들은 마치 짐이 되어 다른 자식에게로 배달 되어진다.

벌써 요양원으로 들어가신 분도 여럿 되시니 그러실만도 할까~

외박은 꿈도 못 꿔서 투덜거리는 며느리의 속 마음은 모르실테지만

어쨌거나 안정적인 잠자리가 감사할지도 모른다.

 

노인들이 입 버릇처럼 말씀하시는 빨리 죽어야지 라는 말이 정말 빨리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험한 꼴이 되어서 자식의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소원일 수도...

 

앞으로 내게도 다가올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같이 사는 기간이 오래 될수록 정만 쌓아지는 가족이 되고 싶다.

매사가 상대적이라 했으니 내가 마음에 쌓을 수양만 남아 있기도...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나이가 들면 행복지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그 행복지수가 스스로  만들기에 따라 커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보다 더 큰 행복지수를 만들기 위해 마음의 환기를 잘 시키면서 살아보자.

 

오늘의 착한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