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칼국수가 변신을 하면 요렇게~

엄마의취향 2008. 8. 23. 22:32

비가 오는 날 아침은 괜히 마음이 싱숭거리는게 사실입니다.

풀이 죽어서 괜히 센치해 지기도 하고

웬~지 여럿이 모여 술 한잔도 좋을것 같고

특히나 칼국수를 같이 먹을 동무를 생각해 내기도 합니다.

 

점심은 뭘 먹을까~ 칼국수, 만두국,아구찜, 입맛이 당기는데로 궁리를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그러다가 즉석 번개가 만들어지면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게 되지만

정말이지~ 궁리만 하다가 시들시들 기운이 빠져버렸지요~

 

생각이 조금 더 게을러지니 비도 오니 굶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대요?

옆지기가 내 속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점심을 간단히 떼우자~라기에

얼씨구나~ 하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빵에다 쨈을 발라 두장을 합쳐서 주면 얼마나 간단해~ 라고 생각했는데...

옆지기 특유의 까다롭지 않은 듯 까다롭게 주문을 합니다.

 

첫째: 야채샌드위치를 할 것.

둘째 :빵은 너무 얇지 않고 폭신폭신 한 걸로

셋째 :샌드위치의 가장자리의 딱딱한 부분은 잘라내기

넷째 :한입에 쏘~옥 들어가게 먹기 좋게 잘라오기~

 

그래도 얼른 해 먹이고 빗속으로 뛰쳐나갈 욕심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바쳤습니다.

다음에 비가 오면 번개를 맞기전에 먼저 번개를 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 그대로 폭신폭신 매트도 두꺼운 빵으로)

 

 (오이가 들어갔으니 야채가 맞지요~)

 

 (비 맞고 토마토도 따다가 얹어주고~)

 

 (껍질은 잘라내고~)

 

( 한 입에 들어가게 자르려니 옆구리가 다 삐져 나옵니다~)

 

이렇게 말 잘듣는 마누라 델꼬 사는 옆지기는 엄청 행복한 남자랍니다~

믿거나 말거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