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1
초등카페를 들락날락 글도 올리다보니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긴다.
친구 한 명이 동생들과 산에 가서 송이를 많이 땄단다.
관례 상 1~2등품은 산 주(?)에게 돌려주고 3~4등품은 집으로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조금 넉넉하게 생겼다고 나에게 부쳐 주었다.
송이에 맞는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넣고 정성 껏 한 포장에 감사할 뿐이다.
설령 흔한 물건이었다쳐도 포장해서 부쳐 주는 건 성의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제 부터 집에 와서 개기는~~ㅋ 시누이.
어제 내려온 시누이 남편과 작은 집 식구들이 귀 한 걸 받았다고 부러워 해 주었다
친구 덕분에 나도 으쓱했다.
" * 기 야 ~~ 고맙데이~"
( 말 안해도 알제~~ 묵으러 오시오~)
#2
엄니가 엄니의 딸내미 오는 전 날 부터 이가 솟아 아프시다.
처음에는 며느리한테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셨다.
치과에 다니느라 작년 뜨거운 여름 몇 달을 장거리 다니면서 고생했는데
치과에서나 며느리가 하라고 하는 건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치과에 가면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병원 가자는 말도 안 들으신다.
그러니 이 아프다고 말하면 분명 며느리 주뎅이가 삐죽 나올게 분명하니 말씀이 없으셨다.
하기사 아들에게 말을 하면 자동 내게 건너온다는 걸 염두에 두셨겠지~
밥 드시는게 불편한 걸 보면서도 한 끼는 모른 척 했다. 진짜 미워서~-_-;;
두 번째 끼니부터 죽 순례에 들어갔다.
여왕단 호박죽, 검은 콩 죽, 깨 죽, 어제 저녁 다시 호박죽...
(밥 그릇만한 여왕 단호박)
우리 집에 온 시누이가 엄니가 안스러워 죽을 지경이다.
그거보는 나는 염장이 나서 죽을지경이었다.
시누이야 하루 만 보면 그만일테지만...
나는 엄니의 이가 다 낳을 때까지 보고 듣고 발로 뛰어야 한단 말이지~_-;;
내가 생각해도 내가 많이 컷더라...
표정관리도 잘 되고 미소 관리도 잘되고 있고 식구들 모였을 때
엄니한테 나도 모르게 더 무뚝뚝해지는 표정도 조금 나아지고...
엄니는 나 에게 더 곰살맞게 하시고...
이상적인 고부관계가 되었따! 넘들이 보기에는...
하기사 나도 엄니의 아들과 딸의 일일 효도에 적응이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