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1
낮에 점심 손님이 있었다.
내 전공 고추장 삼겹살.
숯불에 구워서 최고의 맛을 보일려고 집 밖에 있는 참 숯 장작이 타던 아궁이로 들락날락...
내가 분주해 보이면 오신 손님 마음이 불편해할까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손님 왈: 덩배를 보니 자꾸 왔다갔다 하셔도 되겠어요~~~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에 내가 지레 찔려서 옆지기에게 약속을 하면서 상금도 달라고 했는데...
" 1월 말까지 땡땡킬로그램 만들건데~~ 나 얼마 줄껴~~"
이 후 그 손님이 일어날 때 끙! 소리가 나도록 대접을 했다.
나 보다 더~~~~~ 살찌라고 새알 넣은 단팥죽까지 싸서 보냈다.
나를 약 올린 댓가를 치뤄야지~흥!
#2
크리스마스 이브에 즈그 아부지가 딸에게 전화를 넣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저녁에 뭐 하고 노냐~~"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집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즈그집에 모여서 놀기로 하고 한 집에 사는 즈그오빠한테 양해도 구했단다.
아빠는 남자친구가 있는 딸의 근황이 궁금해서 전화했는데 집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졌는지 전화기를 불쑥 나에게 건넸다.
" 얘~ 남자친구랑 안 놀고 왜 벌써 집으로?"
" 땡땡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 딸아 건강하지 못한 사람과 살게 된다면 어떻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라~"
" 녜~ 엄마를 봐서 잘 알고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입 밖으로 꺼내었다고 괜한 후회를 해 본다.
나 결혼 하기전 시댁에 가서 인사를 드릴 때
시아버님이 나에게 " 건강 진단서" 떼 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하실 때 당신 아들이 평생 며느리의 무거운 짐으로 남게 되실 줄 짐작이나 하셨을까마는...
젊은 날~~
사랑 혹은 눈물겨운 시련을 느껴보지 못하고 지난다면
후에 빛 났던 청춘이 아쉬울수도 있을텐데~
어떤 사랑에 올 인을 하던 이 엄마는 지지해 줄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