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여행

선자령

엄마의취향 2009. 2. 4. 20:45

올해는 눈길 산행을 못하게 되나 했는데...

시산제 장소로 정한 선자령은 말 그대로 눈 밭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지금의 내 컨디션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사전 정보로는 칼바람과 눈이 내리면 완연한 봄이 오기전에는 녹지않는다고 했고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는 정보가 내 마음을 부추켰다.

그래도

태백산에서 얼음 밥을 먹은 경험도 있었고 해마다 가장 추운날 만 골라서 산행을 했던 경험도 있었으니~

용감하게 따라 나섰다.

 

 

 

대관령 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춥지 않은 날씨와 바람에 환상적인 눈꽃은 볼 수 없었다.

처음 본 풍력 발전기가 참 인상적이었고

사실은 너무 커서 가까이서 보기에는 무서워서 얼른 지나치고 싶었다.

 

 

아슬아슬 칼 바람을 맞으며 내려 앉은 눈꽃 들~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낼 수가 없었다. 얼마나 바람이 센지 돗자리와 북어가 날아다닐 지경~

 

 

무전기를 들고 시산제 장소를 변경해서 통보하는...

(누구시더라~ㅋ)

정상에서 살짝 옆으로 돌아가니 양지바른 곳이 있었다.

그곳에 자리를 펴고 제를 올리고...

산 아래에서 땡땡이 치는( 누구라고는 말 않겠어~~) 사람들의 대리 기원도 하고 위탁받은 돈을 놓고

내 소원의 절과 합세해서 했따~~~ㅋ

그리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산코스가  약간 변경되었다.

조금 먼길을 돌아간다면서 제대로 된 눈 밭을 보게 해 준다고 한다.

되짚어 내려가는 팀과 전진하는 팀 사이에서 망설이는 나에게 못 가면 업고 가 준댔다~(진짜!)

시원치 않은 컨디션으로 꼬임에 넘어가는 나를 보고는

살아서 만나자는 한 여인네의 조크를 뒤로 하고 전진하는 팀에 따라 붙었다~

 

 

 

힘들면 업어 준다더니 물 마실 시간도 안 주더라~~~

앞서서 내가 올 때 까지 기다리는 통에 정말 까무러칠뻔 했다.

 

새봉령을 지나 한일 목장부지를 지나 의야리 마을로 내려오면서

아이젠을 신고 걷는 통에 다리가 분질러 지도록 아팠다~

다리를 절면서 아래에 내려오니~

산 돼지고기 구이가 냄새를 풍기면서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 동안

탱자탱자 게으름을 피우면서 체력관리에 소홀했던 것에 반성을 한다.

다음의 행선지에서는

조금 더 나아진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