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래 된 인연
엄마의취향
2009. 2. 18. 21:46
아이들 어렸을 적에 해마다 지역학교에서 주최하는 학부모 글짓기 대회가 있었다.
그 해에 무슨 상을 받았던 내 글의 주인공이며 결혼 전에 다니던 직장후배가 십 여년만에 미국에서 전화가 왔다.
대뜸 전화기속에서 들리는
"나야 언니~~내 목소리 잊어버렸어" 하면서 마치 어제 통화 했던 사람들처럼 그렇게...
내가 오래전에 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 내 번호는 바뀔지 몰라도 시댁은 안 바뀔거야~"
하면서 가르쳐준 시댁번호가 기특하게 그 동안의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바꾸어 주었다.
목소리는 여전하다는 소리하며
언니는 많이 늙지 않았느냐는 소리에 내가 자신있게 -나는 그대로~~라고 했다.
내가 늙었다거나~ 그대로 라거나~ 나를 보러 미국에서 나올건 아닐텐데 뭐~~ㅋ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번 여름에 고국을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아이들 둘과 한국에 나온다고 했다.
어쩌나 나 몸 관리 들어가야 되겠네~~ㅋ
십 여년전에 한국을 잠시 나왔을 때
나에게 무언가 해 줄게 없을까 하면서 아이들의 옷가지며 선물보따리를 안겨주고 갔었다.
미국가서도 편지가 오고 전화도 오고...
내가 국제적인것에는 좀 약해서 답장도 않고 전화번호도 잃어버린 무심한 언니인데...
마치 연락 못하고 지낸것이 본인의 잘못인 양 변명을 한다~~
여름에 나오면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내려서 확실한 농촌체험을 시키리라~
나가서 살아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추억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