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나이가 드니~~

엄마의취향 2009. 3. 17. 23:04

#1

아침 일기예보 시간에 낮 기온이 20도가 넘을거라 했다.

 

오후 외출에 살짝 불어난 몸에 니트가 제격일 거 같아서 입을려고 꺼내었더니

가디건의 맨 윗 단추가 없다.

시간은 없고 옷핀으로 단추를 대신하고 나갔다.

나이가 드니 그런 것들이 왜 창피하게 느껴지지 않치?

 

#2

음치인 나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젤로 부럽다.

티브이에서 실력있는 가수가 나오면 넋을 놓고 본다~ 황홀해서...

"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정말 좋겠따~~"

" 이 사람아 자네도 아주 못 하는 노래는 아니야~"

옆지기의 그말에 마음이 둥둥 떠다닌다~

나이가 드니 그게 진짜가 아닌 줄 알면서도 그렇게 믿고 싶어진다.

 

#3

몇 해전 시누이가 뜸을 한 상자나 보내 주었다.

보내준 성의는 고맙지만 별 소용이 없이 지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다 주었다.

몇 달전

골골하는 언니야가 안스러웠는지 뜸 한 통을 전해 받았다.

저녁이면 혈자리가 여기 어딜까~~갸우뚱하며 컴에게 학습한 내용대로 냄새를 피우고 있다.

나이가 드니 마음의 위로라도 나에게는 치료가 된다.

 

#4

한 풀꺽인 시어머니와

한 살 더 먹은 며느리는 세대의 격차가 눈에 보이게 줄어든다.

사실은~

난 청춘이 마냥 내 편인줄 알았거든~

이젠 어머니 앞에서 씩씩한 척 하지 않아도 되고

목욕탕에서 몸을 남에게 맡겨도 창피하지가 않아졌다.

나이가 드니 남들처럼 하는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