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잖아~~그치
피곤하다.
아침에 운동 겨우 30분하고 냉이 30여분 캐고...
간단히 점심상을 보았을 뿐인데 한참 일하고 겨우 한숨 돌리려 집에 들어 온 것처럼...
점심을 먹고 잠시 침대를 벗 삼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끼고 뒹굴거렸다.
이건 아니지~
나와의 싸움을 해 보겠노라 공표한 사실이 부끄러워 자리를 털고 산에 갈 준비를 했다.
봄 햇살에 내가 없어질까 싶어서 모자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길 섶에서 만난 트럭에서 눈에 익은 우리 나무가 실려져 있다.
아침부터 사람들 소리에 삽사리가 이리저리 뛰면서 짖어댔지만
강 건너 불 구경인 양 했더니
그 사이에 임자 있는 나무를 캐서 실어 놓았다.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고 나무를 캔 자리의 구덩이를 세고...
약간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도 목소리마져 높이기도 싫어진다.
어쨌거나 입금만 받으면 되겠거니~
적극적이지 않은 나무주인의 태도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산에 오르니
작년에 보았던 생강나무에 꽃이 피었다.
진달래는 아직 작은 잎사귀만 내밀고서 기다리고 있었다.
철망 너머 보이는 건너 마을의 자태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하늘은 맑은가 보다 내 마음같지 않게...
한 시간 남짓 오르다가 시간을 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와 반대로 산책을 나서던 옆지기가 어디까지 다녀왔는지 궁금해 한다.
- 알면 뭘 할거야~ 같이 댕겨 줄건가? 괜히 입이 삐죽거려진다
움직이면 상쾌한 기분이 집에 들어서면서 통증이 오는 듯하다.
왜 그럴까 ~
봄을 타는지~
마음이 타는지~
답답함이 가셔지지 않는다.
문제는
내 마음을 빼앗기며 저지르고 싶은 짓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장난치며 놀고 싶어하는 삽사리가 창 안을 들여다본다.
그래 뛰자!
삽사리와 동반하여 이리저리 미친 * 처럼 뛰고 들어왔더니...
어~후 덥기만 하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