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짧은 전쟁!
엄마의취향
2009. 3. 26. 21:58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이성적으로 변하고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로 변하는 것 같다.
늘 우리의 부부전쟁에는
거의 내가 먼저 시비를 걸고 왈! 왈! 왈! 목소리 높이면서 우기면
내 말에 동요치 않고 말 그대로
- 어느 동네 삽사리가 짖고 있나 ~~하는 옆지기의 반응에 제풀에 나가 떨어진다.
도토리 키재기를 하듯 기싸움을 하면서
자존심을 건드렸네~
내 말에 귀를 안 귀울이네~ 하면서...
어제는 옆지기가 시비를 걸었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듯한 무료한 일상에 변화를 주어 볼려고 용이나 쓰는 사람처럼.
마누라의 마음을 꺼내어서 하고 싶은 말을 낙서하듯 마구마구 적어놓으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처럼.
응석받이로 누구에게나 관심받고 싶은 사람처럼.
나 역시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로
어쩌구저쩌구 하고 싶은 말을 다~했더니
그동안 계속 아프고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듯이 시원해졌다.
우울해야 되는데 그냥 웃음이 났다.
말도 안 걸어야 되는데 그냥 말이 나왔다.
옆지기 역시
낯선 손님을 하나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오면서
수저 하나만 더 놓으라고 전화를 한 걸 보면
옆지기도 우리가 전쟁을 했었다는 걸 까먹었나 보다...
어쨌거나
속이 시원한 걸 보면
주기적으로 쌈박질을 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걸 고려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