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주절주절~~

엄마의취향 2009. 4. 24. 22:37

#1

오후에 비가 올거라는 예고가 있었다.

 

오전에 장 보고 오후에 집안 일 할려고 했던걸 바꾸어서

오전에 열심히 열심히 일했더니

아이구~~~탈이났다.

점심을 차리는데 시름시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시름시름~

마누라가 안되어 보였는지  설겆이를 도와준다. 거의 연중행사에 가깝지만...

 

요즘 들어서 웬만한 나의 독설에도 삐짐도 별로 없고

자질구레한 심부름도 곧잘 해 준다.

야채밭을 가꾸기도 열심이고

내가 나무를 잘라서 이동을 하면 수레에 실어서 옮기는 걸 도와주기도 하고...

 

혹시

내 블로그를 볼까?

간혹 내가 글을 올릴 때 내 방에 들어오면  화면을 막으면서 사생활 침해라고 밀어낸다.

그러면 잘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보기는 뭘 보겠느냐고 약간 서운한 듯 나가기도 하지만...

늙어져서 철이 나는걸까~

늙어져서 마음을 비운 걸까~

 

#2

일하고 들어오니 시동생의 문자와 전화가 거듭 들어와 있었다.

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청약적금을 들으라는...

얼마 전에 공익을 하는 수입없는 백수인 아들녀석도 들었다더니

형수에게까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은행에 있는 사람이니 그런게 있나보다

혹시 알아?

내가 아파트장만해서 신발에 흙 안 묻히고 다니게 될지~ㅋ

 

#3

집 뒤

아카시아나무를 베어 없애는데 난데없이 후다닥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나 보다 더 놀란듯한 고라니새끼가 도망을 간다.

고구마 심은 밭으로 막 뛰어서 달아나는데 아기 고라니 발굽에 고구마 심고 씌운 비닐에

구멍이 나는 소리가 뿅!뿅!뿅!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뛰어다닌다.

제발~~~비닐을 밟지 말고 고랑으로 도망가기를 바랬으나

작년처럼 여기저기 구멍을 내고 난리 부루스를 친다.

오히려 잘 된듯 싶다.

내가 보금자리를 없애버렸으니 조금 더 으슥한곳을 찾아 떠나겠지~

여기저기 먹을 것을 찾아서 파헤치지도 않을테고...

 

#4

삽사리가 임신기간에 이웃집 수캐가 왔다.

처음에는 이 동네 저동네 개가 얼씬거리더니 가장 힘이 센 한 녀석만 남았다.

임신을 시킨지 보름이 지났는데 갈 생각을 않고 있다.

 

현관에서 문 여는 소리만 나도 지가 주인처럼 짖어대고

내가 걸어서 산책을 나갈 수도 없이 따라오며 짖었다.

 

며칠 지나면 있으라고 붙잡아도 자기 집을 찾아갈테니~ 하고 그냥 두었더니

이젠 삼순이 옆에 붙 박이로 있으면서 나한테 꼬리까지 흔든다.

손에 무엇을 들고 나가면 달라고 뎀비기까지 하면서...

 

이걸 확! 먹어버려!

개가 없어진지 스므날이 되어도 찾을 생각도 않는 무심한 주인이라서일까~

자기 집이 그립지도 않나 봐~~~

 

옆지기가 " 백구" 라고 지어주고 둘이 공놀이도 같이한다~

정말 웬일이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