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09. 5. 7. 21:04

#1

우체국에 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개인의 의료비 지출이 6개월에 200만원 이상이면 기존에 낸 의료비의

초과분을 다시 돌려준다.

공단에서 계좌번호를 확인하는 서류를 봉투와 함께 보내오면 확인을 해서

다시 의료보험공단으로 보내는...

밍기적 거릴일도 아닌데 밍기적 거리다가 두장이 밀려서 우체통에 넣었다.

 

나오는 길~

우체국 출입문 안 쪽은 자동문이어서 입구에 서기만 해도 문이 솨~~~악 열렸다.

밖으로 나오는 문 앞에 서서 " 미시오" 가 써진 손잡이를 보면서도

문이 솨~~~악  열리기만 기다렸다.

우체국 안으로 들어올 어느 예의바른 젊은이는

내가 문을 밀고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 아~항 조금 뒤로 물러나야 문이 열리는 우리 농협 마트의 문을 닮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뒤로 약간 물러섰다.

밖에서 기다리던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문을 당기며 들어온다

문이 열리면서 문 밖에서 대기하는 택시 기사들의 떠드는 웃음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실종된 오월의 날씨가 내 정신까지 앗아간건 아닐까 싶다.

 

#2

아주버님의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하시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신다.

연로하신 어머니께는 말씀을 드리지 않기로 형제들과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아침,저녁으로 밥상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나는 참으로 난감하다.

요즘 어머니의 기분이 한창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즐거이 이야기를 하시면

아무렇지 않은 척 장단을 맞추기는 하지만...

정작 눈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죄지은 사람처럼 자꾸 피하게 된다.

 

그러나

비밀이 비밀이 되지는 않을진데

곧 아시게 되어서 나타날 그 휴유증을 생각하면 매도 미리 맞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3

정신이 번쩍드는 차 한잔을 마시러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네로 빵을 사 들고 갔다.

빵순이네 윗분도 당신도 빵돌이시라며 빵순이 민망하지 않게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철저한 체력관리를 하시는 분답게 야채빵만 드시고도 살찌는 걱정을 하신다.

 

내가 빵순이네를 들어서면서~" 난 말이야~ 체중은 그대로이고 지방만 늘었쪄~~"

 라고 합리화를 시키며 누가 뭐래지 않는데도 변명부터 늘어놓았는데 말이쥐~~~~-_-;;

 

점점 나이가 들면서

카리스마도 없어지고 스스로와의 약속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해지하고

그런 자신을 못 마땅하게 여기면서도 그대로 굴러가게 두는...

 

정말 왜 그러니~~~~~~~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