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응석도 집안내력!

엄마의취향 2009. 5. 19. 21:25

#1

옆지기 작은 집 출근시간.

감기,몸살,기침으로 끙끙대다가 약을 먹고 조금 나아진듯...

데리러 오는 차 시간 맞추어서 나가야 하는데

꼼지락 꼼지락 거리다가 300 미터만 걸어가면 차가 서 있는데 늦었다고 나보고 태워 달라고 했다.

늦으면 차가 후진해서 들어 오는걸 내가 아는데...

안스러워 쳐다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고이 모셔다 주었다.

아파서 응석을 부리고 싶었나보다~

 

#2

아주버님의 입원소식에 근심으로 잠을 못이루신 어머니.

모시고 병원으로 아주버님을 뵈러 갔다.

팔순이 넘은 노모 앞에서 환갑의 아들은 가슴을 헤치고 수술한 곳을 보여드렸다.

그나마 내성이 강한 내가 보아도 끔찍한 상처를...

경기하시듯 눈물을 보이시는 어머니~

 

원래의 약속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별 일 아닌듯이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근심을 덜자고했는데  약속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이중마음을 써가며 어머니를 대할때 선의의 거짓말에 마음고생을 내가 왜 했나 싶었다.

 

엄마의 존재가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러한 위안을 오래토록 받고 싶으면

상황을 헤아릴줄도 알아야 어른이다~

의술의 막강함에 빠른 회복을 보이시는 아주버님도 응석을 부리고 싶었나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이 없으신 어머니를  몇 번을 돌아보았다.

그 동안 쌓아온 어머니의 건강이 어찌될까 걱정도 되었지만

내 속에 마음은 그 불똥이 나에게 튀어 내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가 아니었을까~

쓸데없이 수다스러워진 내 모습 그 동안 같이 살아온 정이 배여나오는 느낌이다~

 

내가 아프면  나는 누가 보살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