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열무김치~~
엄마의취향
2009. 5. 21. 22:27
무언가 자꾸 반찬을 만들기 시작하면 어디가느냐고 묻는 식구가 있다.
그건 오해야~~ 비가 온다잖아~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어제 저녁 미리 열무를 뽑아서 몰래 원두막에 올려 두었다.
어머니가 아시면 다듬어도 주시지만
열무김치 담그는데 감독-_-;;을 하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머니의 손맛과 내 손맛이 어울어져서
"묻지마" 열무김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에 마당으로 안 나오실 줄 알았던 어머니가 열무를 보시고 다듬어 주실려고 했다.
" 어머니~~지금 다듬으면 저녁에 못 담그어서 맛이 없으니 내일 아침에 시작할께요~~"
하면서 내 속 마음은 감쪽같이 감추고 너스레를 떨었었지~~
사실은 어머니의 김치 담그는 솜씨는 알아준다~
남편이 엄마표 김치만 찾아서 어머니가 늘 김치를 담아서 보내주셨는데
그러나 그건 어머니의 입맛이 변하지 않았던 십년 전의 이야기이고~
내가 두서없이 담그더라도 어머니가 순서을 따지거나 잔소리를 하시면
내 머리가 폭발을 해서 열무김치도 같이 폭발하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몰래 안 계시는 시간에 담그었다~~
완전 무공해 열무를 뽑아서 하룻밤을 재웠다~
한 번만 씻어서 굵은 소금에 절인다음 슬쩍 절여졌을 때 깨끗이 씻어 놓고...
일단 간은 맞으니 익으면 맛있겠지~~믿거나 말거나~
며칠 후 동창회가 있다고 김치를 담근 건 아니다~
비가 왔길래~~심심해서 담그었지~~~ㅋ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