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열무김치

엄마의취향 2009. 6. 20. 21:50

 비 오는 날은 게으른 사람 낮잠자기 좋은 날이라고 하는데

오늘 나는 하루 종일 들락날락하며 자리에 앉아 본 기억이 없다.

비가 오니 설레이는 마음을 잠재우기라도 하듯이...

자꾸자꾸 일거리를 만들어서 집중을 한다.

 

우산을 들고 비 구경도 할겸  채마 밭을 쏘 다니다가 비를 맞고 더 싱싱해진 열무가 눈에 보인다.

비를 맞게 두면 버려질 몸인데...

구제해 주는 기분으로 열무를 다 뽑았다.

뿌리만 자르고 다듬어서 갓김치 처럼 담구었다.

익히지 않고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한 여름 입맛 없을 때

하얀 쌀밥에 척!걸쳐서 먹으면 맛날것 같아서~~^^

 

 아쉬운데로 집에 있던 양념을 총 동원했다.

 

 그럴듯 하네~~~

 

비가와서 일하러 못나가는 개띠 동무들에게 번개를 쳤다.

" 비 많이 와서 일 못하면 우리 원두막에서 술 쬄만 마시자~"

일거리에 치여 지쳐있을 동무들이 쉬는 날이기도 해서 명령쪼의 문자를 넣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물리치료를 받으러 모두 읍내에 나갔다는 문자가 왔다.

열심히 사는 동무들이 이쁘기도 하지만 너무 일에 치여서 안스럽기도 하다.

 

단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이 몰리는 과수농가 안 주인들의 애환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한가롭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