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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2

엄마의취향 2009. 6. 27. 23:37

 어제 열심히 밭을 매고 있는데

집에 차단기가 떨어져서 냉장고가 안돌아간다며~~옆지기가 나를 불렀다.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났지만 속으로는

 

" 앗싸~~ 냉장고를 바꾸라는 신호구나~~~"

 

했더니 냉장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등은 다 들어오는데 벽의 콘텐츠를 꽂는 곳은 모조리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배선을 할 때 천정에서 벽을 타는것과 전등을 구분해서 배선을 했는지

벽 배선 스위치만 올리면 차단기가 탁! 하면서 떨어진다.

우선 집안의 냉장고며 컴퓨터면 심지어 전화기까지 다 빼고 올려도 역시 떨어진다.

 

혹시 차단기가 고장날 수도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간혹 그럴수도 있다는 소리에

전기상에 가서 차단기를 한 개 사왔다.

원래 달려있던 20암페어짜리가 없어서 30암페어를 달아놓고

당연히 정상화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새로 산 차단기는 쎄서 안 떨어지고 올리기가 무섭게 킅 차단기만 떨어졌다.

마침 옆에서 계속 갸우뚱거리던 옆지기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옆에 있었다면 나의 잘난 척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ㅋ

 

혹시나 하고 보일러실에 가보니 예전에 쓰던 기름보일러의 스위치가 꽂혀 있었다.

그걸 빼고 스위치를 올렸더니 웬일이니~~~~

차단기가 "무슨일이 있었니?"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있다.

 

전기를 고쳐본다고 왔다갔다하며 점심상 차릴 생각도 않고  뭔가를 사다 붙이더니

어쨌거나 불이 들어오는 걸 본 옆지기가 아뭇소리는 안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나를 얼마나 기특하게 생각했을까~ㅋ

 

그러나 보일러실 코드를 빼니 차단기가 안 떨어지더라는 말은 절대로 내 입으로 못한다~~~

기름값을 감당하기 못해  화목보일러를 새로 설치했더니

기름보일러가 하는 마지막 반항이었나보다...-_-;;

 

 

 

 

 

#2

어머니네 집에서 가져다 쓰는 김치 냉장고.

어머니가 쓸 때는 위에 천을 씌워서 겉 표면에 흠이 가지 않게 하셨는데

나는 걸리적 거리는 걸 못본다.

처음에는 김치냉장고에 상처가 나면 깔끔하신 어머니가 속이 상하실것 같아서

귀찮고 마음에 안 들어도 어머니가 쓰던 천을 덮어 놓았다.

그런데

김치 냉장고의 위치가 밥상을 차리기 위한 반찬을 올려놓는

거치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물도 떨어지고 지저분해 지기가 일쑤였다.

마트에 가서 꽃무늬 시트지를 사 와서 붙여 버렸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무늬여서 그런지

" 이쁘다~~~"

라고 하신 말씀이 내게는 통과했다는 소리로 들렸다.

 

 

 

 (꽃 무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