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어느 날 아이들이 사는 어머니의 아파트에 갔더니
자전거가 거실에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신문을 깔고 닦고 조였는지 이런저런 연장들도 보이고...
아들의 성미를 아는 우리들은 저거 꽤 값이 나가는건가 봐~ 하면서 웃었는데...
그렇게 조물락 거리며 애지중지하던 것이 지난 주에 갔더니 없어졌다.
늘 무언가에 열중하는 아들이 이번에는 자전거에 취미를 붙였나 했더니
생각보다는 빨리 끝맺음이 되었고...
이유인 즉
무릎이 별로 좋지 않아서 너무 무리하지 않기위해 자전거를 팔았단다.
처음에 시작은 인터넷으로 이십만원대 자전거 구입을 시작으로
닦고 조이고 윤을 내어서 다시 40만원대로 팔고...
다시 육십만원대의 자전거를 구입해서 닦고 조이고 오만원을 들여서 치장을 해서
이번에는 90만원대로 팔았단다~
중고시장에 좋은 물건이 싸게 나왔을 때 잘 잡아서 손질을 해서 비싸게 파는...
사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자전거를 건네주고 돈을 받았다길래
비싸다고 그러지 않더냐고 했더니
비싸다고 해서 만원을 깍아줬다고 했다~ㅋ
어릴 적부터 조립해서 무얼만들기를 좋아하더니
이번에는
부품을 사다가 자전거를 한대 만들어볼 요량이라고 한다.
엄마가 주는 빠듯한 용돈으로 살아가는게 용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긴 있는모양이다~
자기가 여동생의 살림도우미처럼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에게
엄마가 너무 많은 걸 양보하라고 했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남매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서로의 정마저 말없음이 되지나 않을런지~
일찌기 각자의 길로 들어선 아이들이라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것 같다.
아니면
든든하지 못한 울타리가 미덥지가 않아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