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벼락치기로 손님상 차리기~

엄마의취향 2009. 8. 6. 20:51

어머니의 친구분 세분이 놀러 오셨다.

어머니의 초대가 있었지만 나에게 정보가 늦게 넘어왔다.

 

어제 산행을 했으니 미리 준비해 놓은 반찬은 없고

아침부터 밭으로 뛰어다니면서 찬거리를 준비했다.

오늘 같은 날은 산행휴유증으로 푹~ 쉬어줘야 하는데...

 

캐나다에서 오신 할머니가 요것만 드셨다 맛있다고~( 잘난 척)

 

 

애 호박을 갓 따면 호박의 아삭아삭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있다.

 

 

고소한 맛과 어울려서 맛있는 부침으로 변신하고...

생선과 육류를 못드시는 할머니는 요것 만~~ㅋ( 호박 두개 분량)

 

 

가지는 유리뚜껑을 덮어서 익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알맞게 쪄서 조선간장으로 무쳐낸다.

빨간고추를 잘게 썰어서 넣어줘야 하는것이 뽀인뜨!

잇몸이 션 찮은 할머니는 요게 맛있다꼬~ㅋ( 잘난 척)

 

 

고구마 줄기가 무성하여 따 주면 고구마가 커지는데

마침 손님이 오셨으니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따서 껍질을 벗기고 데쳐서..

 

 

기름을 두루고 볶다가 소금과 같이 갖은 양념을 한다~

드실 분 고구마 순 따러 오세용!

 

 

쭈디네서 얻어온 들깨 모종이 커서 벌써 이렇게 따 먹을 정도.

 

 

양념을 하여 살짝 쪄 준다~~

 

 

할머니들이라 옛 맛이 나는 반찬을 좋아라 하셨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치른 손님이지만

서로가 흡족했다는 느낌이다~

저녁나절 가실려고 일어나시는 할머니들을 저녁 잡수시고 주무시고 가시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붙잡았지만...

내 마음을 아셨는지

가셔야한다고 기어이 뿌리치고 나서시는 할머니들...

급작스럽게 치른 손님에 땀이 났지만

나도 늙어서 저렇게 놀러다닐 친구네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이면 마누라가 예뻐서 업어줘야 하는데

소 닭 보듯 하는 옆지기가 괘씸토다~~~

그 동안 내가 옆지기에게 실행했던 컨셉이 너무 강했었나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