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마음
엄마의취향
2009. 8. 10. 22:25
* 하나
아침부터 상추를 먹어야겠다는 양반의 분부대로 상추 몇 개 따고 고추 몇 개를 따서
씻을려고 도마위에 올려 놓았더니
언제 따라 왔는지 달팽이가 우왕좌왕하며 안식처를 찾는다~
달팽이에게는 밭 쥔의 난데없는 호출에 정신 사나운 하루의 시작이 되었겠지~
도마에 붙여 둔채로 아침 밥을 다 먹고 남은 상추 잎에 붙여서 밖으로 내다 주었다.
처음에는
휙! 잔디에 던졌다가 햇살이 따가워서 풀 숲을 찾기도 전에 경기를 할것 같기도 해서
다시 주워서 풀 더미에 숨겨 주었다.
구사일생으로 쥔 마님의 손에서 살아남았는데
재빠르게 눈을 돌리며 먹을 것을 찾는 까치를 만나기전에~~~
* 둘
날씨가 더워서 어거지를 부렸는지
블친구 닉을 보고 어거지가 부리고 싶었는지
하루 걸러 한 번씩은 작은 집에서 아침을 먹는 양반을
점심으로 바꾸어서 먹고 오라고 어거지를 부렸다.
농담으로 시작을 했으나
내 말을 콧등으로 흘리는 바람에 나의 본격적인 조르기가 시작되었다.
어이없어 하다가
기분나빠 하다가
하는 수 없이 그러마고 대답을 한다.
승낙의 증거까지 남기라고 종용을 해서 받은 종이~
사람의 마음이란
하기 싫다싫다하면 정말 하기가 싫고
보기가 싫다싫다하면 정말 보기도 싫고
밉다밉다밉다 하면 이쁜 구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여태 살면서 이쁘게 마음 다스리지 못할 까봐 노심초사 했더랬는데
정말로 느지막에 왜 그런다니 내가~~~
얼마나 약속하기가 싫었으면 글씨가 저모양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