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09. 8. 16. 11:21

어제 한 낮

점심은 간단하게 잔치국수나 먹을까 궁리를 하는데

어머니가 더우니까 밖으로 냉면 먹으러 가자신다.

 

더울 때는 움직이는게 사실은 더 덥고 힘든데

아마도 밥 담당 며느리를 편하게 해 줄 요량이시긴한데...

 

그러나

문제는 어디까지가느냐가 관건이다

반경 5키로내 동네에서 그냥 떼우는 차원이냐

조금 더 써서 10키로 내에서 형식을 갖춘 점심이 될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20키로를 넘겨서 있는 냉면집에 번호표를 받고도 한참을 대기해야하는 곳이냐~

 

발이 되어줄 운전자인 내가 가고 싶은데로 가면 그만이지만

그 그만인것이 문제이다.

발이 없으니 운전자 마음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승객들의 마음을 헤아릴려니

내 의견을 피력해서 승객들이 눈치를 보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승객들의 의견은 이구동성으로

기다려도 좋고

늦은 점심이되어도 좋고 20키로를 넘긴 냉면집을 거론하며 다 그만한 댓가가 있다는 생각들이다 

어쩔 수 없이 20키로 냉면집으로 갔다.

 

기왕에 나선 길 기분좋게 콧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분좋게 내 의견을 말했다.

 

"자그야~조만간 우리 차 오토로 바까야 되겠다~

 인자 나도 늙어서 무르팍이 쬠 ( 사실은 많이)쑤시거덩~~"

 

이만하믄 알아들었겄지 내 차 전용승객들도~~

걸코 간단치 않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세시

한 나절의 반이 쓰윽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