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을이 오는 발걸음
엄마의취향
2009. 8. 26. 14:54
한 여름을 지나면서 푸르름을 잃어버리고
누렇게 퇴색한 잎사귀를 친구삼아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오이~
늙은 오이 반찬을 좋아하시는 시 이모님 댁으로 갈 준비를 한다.
커다란 플라스틱 바구니가 휘청 할 정도로 가득 담겨서~
땅속의 고구마의 얼굴이 이번에는 어떤 모양일까?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는 옆지기의 성화에 몇 뿌리를 캐 보았다.
빨강이 선명한 얼굴의 색깔이 참 곱다~
힘겨운 듯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단 호박!
줄기의 손을 놓기전에 내가 받아 주었다~
화초호박!
오렌지 색이 되리라 기대하고 심었는데
기대에는 어긋났지만 작고 단단함이 앙증맞다~
그늘막이 되리라 기대했던 수세미~
느지막히 열매를 맺고 키우며 가을을 맞이할려나보다~
김장밭을 만드느라 한 나절을 햇볕에 있어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이 맺히지 않는다.
오늘 저녁 내린다는 비가 가을을 데리고 온다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