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돌아가 보기~

엄마의취향 2009. 8. 28. 22:07

오늘 바람은 춘천으로 불었다.

 

국외에 나가신 옆지기의 선배님을 대신해서

 어서 오라는 선배형수의 목소리에 손짓까지도 보이는 듯 했다.

마음만 먹으면 한 걸음에 달려 갈 수 있어도 왜 그렇게 마음먹기가 힘이 드는지...

 

지금 부터 그리 멀지 않았던 시절.

지제,양평을 지나 춘천을 갔다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을 헤치고 돌아왔던 새벽길은

이제 지난 이야기를 나눌 때에나 등장할테지...

 

오늘 그가 학교를 다닐 때 누비던 곳곳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다니면서

내가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선배 형수와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한다.

젊은 날의 추억이 묻힌곳은 변화가 있어도 아직은 남아있다는 자체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 먹었던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고 길을 걸으며

그 시절 그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다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그를 흔들어 깨웠다.

조만간 제대로 된 춘천여행을 다시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