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09. 9. 10. 09:57

간만에 집에서 잡채를 했다.

요새 잡채의 유행은 어떤건지 모르지만  내 방식대로

시금치와 피망과 쇠고기,양파,당근,버섯으로 옛날에 먹던 맛을 기억하하면서...

 

일찌기 작은 집에 가는 옆지기를 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라고 꼬드껴 놓고

어제부터 준비한 소갈비와 미역국과 과일 사라다를 접시에 담았다.

이른 아침이라 어머니의 입맛이 돌리는 만무하지만

며느리가 차린 정성을 보아 열심을 드시고 놀이방으로 놀러가셨다.

 

냄비 안에  남아있는 따뜻한 잡채를 생각하니

잡채 접시를 들고 문을 두드릴 이웃이 없는 외딴살이가 가을의 우울을 더해준다.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이

어머니가 자손들을 볼 기회를 앗아가고

지역에서 열리는 중요한 축제를 없었던 일로 만들고

스승의 서예전시회를 관람하려던 약속까지 가져갔다.

 

누구를 초대를 하는것도 당사자들에겐 조심스럽고

사람많은 곳을 다녀오는 것도 가족에겐 예의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아침 날씨가 오늘따라 더 스산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