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죄많은 가을과 송편
엄마의취향
2009. 10. 23. 23:10
그제 아이들 보러 서울을 가는 도중에 우리 집에 잠시 들리겠다는 지인의 전화가 왔다.
현관 안에 참깨를 놓고 갈테니 드시라고...
전화를 받을 때 이미 감사하다고 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현관을 들어서니
사색송편이 참깨와 같이 담겨져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
냠냠 먹으면서 감사전화를 해야지 하다가 누구하고도 말이란 걸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넘기고
다음 날인 어제 쌀 축제장에 가는 도중에 그 분의 전화가 왔다.
맛있고 이쁘게 만들어서 갖다 바쳐도 묵묵부답 인사가 없으니
혹시 송편이 현관에서 집 안으로 못 들어가고 있나 해서 확인 차 전화를 하셨다.
잘~ 먹었다고 전화를 해야지 라는 마음만 갖고 있다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전화를 받게 되니
나의 무심함이 주었던 미안함은 간곳 없고 가을을 핑게된 심술이 슬그머니 올라오더구만~
이래 저래 가을은 죄도 많타~~
이것도 가을이 주는 우울 탓이라고 우겨야지~
보라색은 자색고구마로 물들인거고 노랑은 단 호박으로 물들인거라고...다 먹고 알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