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09. 10. 26. 11:24

15년 전에 이민을 가서 3년전 부터 일년에 한 번씩 한국에 나오는 옆지기친구의 부인이 있다.

남자들은  죽마고우여서 당연히 친분이 두터웠지만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서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 키우면서 왕래하고 자연히 편하게 지내던 사이였는데...

 

외국에 살다가 오랫만에 옛 친구를 만난다면 자연히 할 이야기가 많을테지...

그제 저녁부터 그녀가 떠난 어제 오후까지 엄니와 옆지기와 내 머리에 쥐가 났다.

특히 조용하던 내 머리속이 벌이 윙윙거리는듯하고 두통이 가시질 않았다.

 

맞장구를 쳐 주던 젊은 날에는 체력이라도 좋았는데

멀리서 온 손님 두고 딴전을 피울수도 없고 대꾸를 하자니 한도 끝도 없다. 

우리 식구 셋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교대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손님이 정이 너무 많아도 피곤하다는 걸 깨달았다.

 

바쁜 일정에도 얼굴이라도 꼭 보고 가야한다고

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와서 불편한 잠자리에서 하룻 밤을 머무는것은

그녀이기에 할 수있는 정스러운 행동이라 생각한다~

 

각별하다고 우리를 늘 챙겨주고는 있지만 나는

말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더 좋더라~~

 

하룻사이인데도 피곤해서 나는 정말 돌아가실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