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2
며칠 전부터 추위에보가 있었다.
탱자탱자 추위하고는 상관이 없는 사람처럼 놀다가...
보일러 불을 지피려고 밖에 나갔다가 쳐다 본 채소 밭에 추위에 떨고 무우와 배추, 거기다가 총각무우까지...
급한대로 씨앗가게에 전화를 해 보니
총각무우는 이번 추위 정도면 얼어버릴 것 같다고 비닐을 덮어 주던지 뽑던지~ 하란다.
대충 알이 굵은 걸로 좀 뽑아 놓고 배추만 빼 놓고 무우와 나머지 총각무우는 비닐을 덮었다.
달랑 비닐하나 덮어 놓고 얼지 말라고 기원하는 내가 좀 안타까워 보였지만...
총각무우 중에 그래도 제법 노릇을 하는걸로만 대충 뽑았더니 양이 제법 많아서 농사를 짓지 않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댁은 마침 잘 되었다는 듯이 미처 관리 하지 못한 화분 7개를 주었다.
화초 복 터졌다~~~~~~아
11.3
일 주일 중 가장 바쁜 날 화요일~~이다.
그래도 총각무우김치를 담그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어쩐지 붓글씨연습을 미리 하고 싶더라니~
오전 내내 다듬고 절여놓고 글씨공부 다녀와서 양념을 만들어서 버무려 담았다.
먹을 입도 별로 없는데 자꾸자꾸 김치를 담는 나도 참 이상한 여자다~
이럴 때는 숟가락만 들고 오면 되는 이웃이 있으면 좋겠지!
당최 뚜껑을 열지못해 그림의 떡이 될 뻔한 새우젓을 넣었다. 더 맛날거야~~
제법 실한 무공해 총각무우~~
재빨리 절여서~
가을빛 고은네의 고추가루를 썼다~ 정말 곱다~
하루의 일과가 이렇듯 저물어 가는데
반갑고 엉뚱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쁜 딸의 고등학교 동창인 지@이가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볼려고 전화를 했단다.
내용인 즉
소가 쓰러져도 낙지를 먹으면 기운을 차려 벌떡 일어난다는데
소는 초유 동물인데 어떻게 낙지를 먹을 수 있느냐는 궁금중이었다.
처음에는 뭘 물어보겠다고 해서
아마도 설문조사를 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엉뚱한 물음이었다.
진지하게 그것도 몇 년만에 전화가 와서 조심스럽게 물어오는데...ㅋ
사실은 나도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낙지가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할 만큼 우수하다는 걸 강조하는 뜻이 아닐까? 라고 해 줬다.
잘 알겠다고 했지만 궁금했던것의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미진함이 목소리에 깔려 있길래
얘~ 지땡아~
너 정말 내 딸의 친구 답다~라고 했더니
깔깔깔 웃으면 수긍한다는 웃음보를 터트렸다~
엉뚱이 지땡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며칠 전 우수논문현상공모에서 가장 어린나이로 수상을 했다. 미국여행도 부상으로 주어져 미국여행도 간단다~
설마 소가 낙지를 먹느냐 마느냐의 내용은 아닐테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