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랑
오늘 아침부터 줄줄이 택배가 도착했다.
어제 제주에서 아들녀석이 보낸 귤, 용과, 싱싱한 칼치였다.
물건을 구입하면서 어떤 걸 고르면 좋겠느냐고 서너번의 통화를 하는 걸 보던 옆지기는
내가 무얼 사보내라고 공갈을 친줄 오해하고 있었지만
천만에
에미는 결백하다~
처음에 전화에서 무엇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번거로우니까 여행이나 잘하라고 했으며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앞으로도 의례껏 괜찮은 줄 알고 국물도 없을까 봐
아들녀석의 교육차원에서 거절은 하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9박 10일정도의 제주 올레길 탐방을 계획했던 아들녀석이 공익말년이라도
긴 휴가를 쓸수가 없어서 4박 5일의 일정을 잡고 여행을 떠났는데..
떠나기 전 무슨 이벤트에 당첨이 되면서 넷 북을 하나 받고 거기에 따른 미션을 해야하니까
시간이 부족하여 여행시간이 하루가 더 줄었다.
어쨋거나
하나 씩 도착하는 택배를 받으면서 은근히 뿌듯했다.
절약정신이 몸에 밴 녀석이 보낸 과한 선물을 보면서 엄마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
귤~ 맛있더라~~
용과~ 처음 봤다.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보고만 있다~
굵은 갈치 일곱마리~ 싱싱했다~
저녁 상은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먹고 아들녀석의 티스토리에 슬쩍 들어가 보니
재래시장이랑 면세점에서 엄마 선물 사느라 여행경비의 2~3배가 들어갔다고 써 있더라~
쬄 찔렸지만 내가 비행기 값을 보태 주었으니 쌤쌤이지 뭘~~~
그려~~안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