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09. 11. 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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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모님 김장을 하신다고 도와 달라는 호출이 왔다.

달랑 스물다섯포기 하시는데...

옆지기가 되려 궁시렁거린다~ 조카며느리 막! 부른다꼬!

 

헛!

언니가 되는 우리 어머니의 얼굴을 봐서 가는거지~

내가 모자라서 불려댕기남~

 

아침 일찍 고무장갑 들고 나타난 조카며느리에게 미안했는지

식구끼리 해도 되지~~~만~~~

나 한테 김치를 버무릴 속의 간을 좀 봐 달랐다고 불렀다고 했다.

김장할 때 늘 감독만 했으니 김치 간은 내가  쫌 잘 본다~~

 

나~~~ 이런 사람이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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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부터 추워진다기에 추위에 약한 무우는 뽑아서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배추는 밭에서 그냥 버텨볼려고 했더니

어제부터 내가 김장하는 날 까지 추위가 풀어지지 않는다니~

배추를 뽑는다해도 들여놓을 곳도 마땅치 않아~속으로만 궁리하고 있었다.

 

바람은 휘몰아치고 날씨는 더 추워지는데

가만히 있는 마누라가 답답해 보였는지...

옆지기가 운동을 나가다가 말고 다시 현관문을 열고 안에다 대고 배추걱정을 한다.

 

하던 일을 마치고 일단 배추상태나 좀 볼려고 밖으로 나가니

헉!

이게 웬일이람!

옆지기가 배추를 한곳으로 모아 덮어 놓는다고 구덩이를 파고 있다.

 

내가 왜 이런 이치를 미리 깨닫지 못하고 그동안 종종걸음을 했을까~

옛말 틀린 것 하나도 없다~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던가? ㅋ~

 

시골에서 온갖 험한 일은 즐거이 다하지만

내가 제일 못하고 하기 싫은 것은 김장김치 담그는 일이다.

버티다가 김장을 하면 더 맛이 나는것도 아닌데...

 

오늘 겨우 생강까는 일을 시작을 했고

내일은 마늘이나 까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