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인정하자 이젠~

엄마의취향 2009. 11. 22. 22:50

 

미용실 거울에서 비친 내 모습.

새로 나오는 머리칼이 은 회색으로 변하여  정수리를 내려 앉힌다

염색을 하지 않고 버티다가

고개 짓으로 머리칼을 슬쩍 넘기는 멋진 은 회색의 여자가 되어 보려는 희망사항은

물을 건넜다.

 

외투의 옷 깃과 뒷 머리가 겹쳐서 개선장군처럼 버쩍 들려 보기싫은 머리칼~

거울 속의 여자는 염색이라는 걸 하지 않으면 조만간 나도 나를 못 알아 보겠더라

그나마 바르던 비비크림마져 생략한 맨 얼굴은 더욱 가관이고...

 

미용실 거울초자  마주보기 싫어서 두 눈을 꼭 감고

" 뜻대로 하소서~" 맡겨두고 졸고 있는데...

 

내 머리를 만지던 남자 미용사가 위로 차 한 마디 던진다.

 

" 또래 친구 분들 중에서 피부 좋다는 소리는 듣지요~"

"....."

 

얼굴에 살이 오르면 잔 주름도 없어지고 피부도 좋아보이는 당연한 현상~

그동안

외면했던 체중계와

바쁜 일 끝난후에~라는 운동기피증까지

이 즈음해서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주리라~